레드포스 유럽 최고 롤러코스터 체험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포르트아벤투라 월드. 이곳 페라리랜드에는 유럽에서 가장 빠르고 높은 롤러코스터 레드포스가 자리 잡고 있다. 최고 시속 180km, 높이 112m, 단 5초 만에 정상까지 치솟는 이 롤러코스터는 F1 머신을 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래 표는 레드포스의 핵심 제원을 정리한 것이다.

항목내용
최고 속도시속 180km
최고 높이112m
가속 시간5초
탑승 시간약 39초
구동 방식LSM 전자석
위치페라리랜드, 포르트아벤투라

이 표에서 보듯 레드포스는 순수한 속도보다는 압도적인 높이와 순간 가속력으로 승부한다. 아부다비 페라리월드의 포뮬라로싸(시속 254km)에 비해 속도는 낮지만, 수직으로 솟아오른 탑햇 구조가 주는 시각적 충격은 더 크다. 게다가 페라리랜드는 테마파크다운 연출에 진심이다. 출발 전 F1 스타트 절차를 연상시키는 신호등, 피트 분위기를 재현한 역 주변, 그리고 청각적 환상을 자극하는 초지향성 스피커까지. 실제로는 무소음에 가까운 LSM 방식이지만, 마치 엔진 굉음이 들리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레드포스가 선사하는 39초의 도파민

지난해 여름, 나는 포르트아벤투라를 찾았다. 목표는 오직 레드포스 하나였다. 오후 5시가 넘어서야 페라리랜드가 문을 열었고, 나는 곧바로 레드포스로 달려갔다. 줄은 30분 정도였는데, 기다리는 동안 멀리서 보이는 레드포스의 실루엣이 자꾸만 심장을 조였다. 탑승구에 들어서자 고글을 착용하라는 안내가 나왔다. 시속 180km의 바람을 맞아야 하니까 당연했다.

스페인 페라리랜드 레드포스 롤러코스터 전경

차량이 출발점에 멈추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붉은 신호등이 하나둘 꺼지고, 마침내 초록불과 함께 차체가 폭발적으로 앞으로 튀어 나갔다. 몸이 시트에 깊숙이 파묻히는 듯한 G-force,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지중해. 단 5초 만에 112m 정상에 도달했을 때는 이미 세상이 작아져 있었다. 잠깐의 정적, 그리고 수직 낙하. 떨어지는 동안에는 숨조차 쉬기 어려웠다. 바람이 고글 위를 때리고, 비명이 목에서 터져 나왔다. 39초가 이렇게 길었던 적이 없었다. 차에서 내렸을 때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 바로 두 번째 줄을 서버렸다.

페라리랜드 방문을 위한 실전 팁

티켓 예매와 교통

포르트아벤투라는 바르셀로나 산츠역에서 렌페 기차를 타고 약 1시간 30분 거리다. 역에서 내리면 셔틀버스가 공원 입구까지 데려다 준다. 티켓은 반드시 온라인으로 미리 사는 것이 좋다. 현장 구매는 줄이 길고 가격도 비싸다. 페라리랜드만 방문할 계획이라면 페라리랜드 싱글 티켓을, 메인 공원까지 함께 즐기려면 2파크 통합권을 구매하면 된다. 성수기에는 익스프레스 패스를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레드포스 대기 시간이 2~3시간을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싱글 라이더 꼭 활용하기

일행과 떨어져도 괜찮다면 싱글 라이더 전용 줄을 이용해 보자. 일반 줄보다 훨씬 빠르게 탑승할 수 있다. 나는 2회차 탑승 때 이 방법을 썼는데, 10분도 안 걸렸다. 단, 모든 어트랙션이 싱글 라이더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니 현장에서 확인해야 한다.

레드포스 탑승 최적 시간

페라리랜드는 메인 공원과 달리 오후 늦게 오픈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 성수기에는 오후 4~5시에 문을 열고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오픈런을 노리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첫 차량에 타면 대기 시간이 거의 없다. 또한 해가 지기 전에 타면 지중해와 살루 해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낙하 순간이 더 짜릿하다.

포르트아벤투라 메인 공원의 롤러코스터 삼대장

레드포스만 타고 돌아가기 아깝다면, 메인 공원의 유명 롤러코스터도 놓치지 말자. 푸리오스 바코는 출발 3초 만에 시속 135km까지 치솟는 런칭 코스터로 바닥이 뚫려 있어 스릴이 배가된다. 드래곤 칸은 8번의 루프가 연속으로 이어지는 클래식 코스터. 삼발라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롤러코스터 중 하나로 76m 높이에서의 하강이 일품이다. 이 셋을 ‘포르트아벤투라 롤코 삼대장’이라 부르는데, 모두 싱글 라이더가 가능하니 빠르게 돌며 경험할 수 있다.

티비다보에서 만나는 또 다른 스페인 놀이공원

바르셀로나에 머무는 시간이 더 있다면,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티비다보도 방문해 보길 권한다. 산 위에 위치해 있어 바르셀로나 시내와 지중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레트로한 분위기의 놀이기구와 천천히 걷기 좋은 산책로가 매력적이다. 특히 해 질 녘에 방문하면 황금빛 도시를 배경으로 한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롤러코스터의 짜릿함과는 다른, 차분한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마무리하며

레드포스는 단순한 롤러코스터가 아니다. 페라리라는 브랜드의 속도와 위용을 테마파크라는 매체로 완벽하게 녹여낸 결과물이다. 39초의 짧은 순간이지만, 그 안에 담긴 설계와 연출은 놀이공원이 줄 수 있는 최고의 환상을 선사한다. 만약 당신이 롤러코스터를 좋아하거나, 페라리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 스페인 여행 계획에 꼭 포르트아벤투라를 추가해보길 바란다. 그곳에서 진정한 스릴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될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Q1. 레드포스는 얼마나 무서운가요?
처음 타는 사람도 무서울 틈이 없을 정도로 빠릅니다. 5초 만에 112m를 올라간 후 수직 낙하하는데, 정상에서 잠시 멈출 때가 가장 아찔합니다. 하지만 속도가 워낙 빨라서 금방 끝나기 때문에 놀이기구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Q2. 포르트아벤투라와 페라리랜드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포르트아벤투라는 6개 테마 구역으로 구성된 대형 테마파크이고, 페라리랜드는 그 옆에 있는 별도의 테마파크입니다. 두 공원을 모두 즐기려면 통합 티켓을 구매해야 합니다. 페라리랜드는 규모가 작고 레드포스와 몇 개의 어트랙션으로 이루어져 있어 반나절이면 충분합니다.

Q3. 바르셀로나에서 당일치기로 가능한가요?
네, 충분히 가능합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면 오후 늦게까지 공원을 즐기고 저녁에 돌아올 수 있습니다. 다만 레드포스는 오후 늦게 오픈하는 경우가 많으니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4. 익스프레스 패스는 꼭 필요한가요?
성수기(7~8월, 주말)에는 거의 필수입니다. 평일이나 비수기에는 대기 시간이 30분~1시간 정도로 익스프레스 없이도 충분히 탈 수 있습니다. 현장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Q5. 아이들과 함께 가도 괜찮나요?
레드포스는 키 제한이 140cm 이상이므로 어린이는 탈 수 없습니다. 하지만 포르트아벤투라에는 가족용 어트랙션도 많아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좋습니다. 페라리랜드 내에도 어린이를 위한 드라이빙 스쿨 같은 체험형 놀이기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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