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는 김치의 핵심 재료로, 가을 텃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물입니다. 하지만 배추 파종시기를 놓치면 속이 차지 않거나 병이 들어 실패하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지역별 시기와 함께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정리해 드립니다.
먼저 지역별 배추 파종시기를 한눈에 요약한 표를 보면서 시작하겠습니다.
| 지역 | 씨앗 파종 | 모종 정식 | 수확 |
|---|---|---|---|
| 중부지방 | 7월 하순~8월 중순 | 8월 중순~9월 초 | 10월 하순~11월 중순 |
| 남부지방 | 8월 상순~8월 하순 | 8월 하순~9월 중순 | 11월 중순~12월 초 |
| 고랭지 | 7월 중순~8월 초 | 8월 초~8월 말 | 10월 중순~11월 초 |
목차
배추 파종시기가 중요한 이유
배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이라 심는 시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 일찍 파종하면 한여름 고온으로 바이러스병과 뿌리마름병이 나타나기 쉬우며, 반대로 너무 늦게 심으면 결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속이 비는 배추를 수확하게 됩니다. 특히 김장배추는 김장철에 맞춰 수확해야 하므로 역산해서 시기를 결정해야 합니다. 중부지방 기준으로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이 배추 파종시기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남부지방은 기온이 높으므로 8월 상순부터 하순 사이에 파종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식 재배를 할 경우 정식 시기를 먼저 정한 다음 파종은 정식 약 20~30일 전에 마쳐야 한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저는 중부지방에서 8월 중순에 파종했는데, 장마가 끝난 뒤라 기온이 높게 유지되어 처음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아무래도 늦게 심은 탓에 결구가 약하고 수확량이 많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그 경험을 살려 7월 하순에 파종을 끝내고, 8월 초에 육묘가 잘 자라는지 확인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씨앗 파종과 육묘 관리
직파 재배와 육묘 이식 재배
배추 파종시기를 정했다면 이제 씨앗을 뿌리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보통 직파 재배와 육묘 이식 재배가 있는데, 최근에는 거의 육묘 이식 재배를 선호합니다. 직파 재배는 밭에 직접 씨앗을 뿌려 솎아 주는 방식으로, 재식 거리는 조생종 60×35cm, 만생종 65×40cm가 적당합니다. 솎음 작업은 본엽이 5~6매가 될 때까지 2~3회 실시하면 됩니다. 다만 여름철 고온기에는 직파보다는 육묘 후 아주심기가 안정적입니다.
육묘 상자와 파종 방법
플러그 육묘를 할 때는 보통 105~288구 육묘 상자를 사용합니다. 배수구가 있는 상자를 고르고, 경량 상토를 채운 뒤 구멍당 1~2립씩 종자를 파종합니다. 복토는 종자 두께의 2~3배 정도가 적당하며, 너무 깊으면 발아가 늦어지고 너무 얕으면 뿌리가 상토 속으로 뻗지 못해 고사할 수 있습니다. 파종 후 분무기로 충분히 물을 주고, 발아 전까지 흙이 마르지 않게 관리합니다. 7월 하순 고온기에는 보통 3~5일이면 싹이 올라옵니다.

본밭 준비와 밑거름
배추는 재배 기간이 2개월 내외로 짧아 초기 생육이 수확에 그대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아주심기 1주일 전까지 밑거름을 충분히 넣고 로터리를 친 후 이랑을 만들어야 합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990㎡당 돈분 퇴비 3,000kg, 요소 30kg, 용성인비 100kg, 염화가리 23kg, 소석회 100kg, 붕사 1.5kg을 고루 뿌린 뒤 곱게 갈아줍니다. 토양 산도가 낮으면 석회를 미리 뿌려 중성에 가깝게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아주심기와 물 관리
아주심기 적기와 간격
모종을 밭에 옮겨 심을 때는 본엽이 4~6장 정도 나왔을 때가 적기입니다. 심는 간격은 조생종 60×35cm, 중생종 60×45cm, 만생종 65×45cm 정도로 설정합니다. 흐린 날 오후에 심는 것이 활착에 유리하며, 심은 뒤에는 물을 충분히 주어 뿌리가 토양에 빨리 적응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생육 단계별 물 흡수량
배추는 다량의 수분을 필요로 하는 작물입니다. 정식 후 14일까지는 하루 990㎡당 125kg, 15~25일에는 194kg, 결구 태세기인 25~30일에는 197kg의 물을 흡수합니다. 결구가 시작될 때는 200kg 이상 흡수하므로 밭이 마르지 않게 충분히 공급해야 합니다. 다만 토양이 건조하면 석회결핍증이 생기고 구가 작아지며, 반대로 습하면 무름병과 뿌리마름병이 발생할 수 있어 배수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합니다.
웃거름과 병충해 관리
웃거름 주는 시기
아주심기 후 뿌리가 활착하고 2~3주가 지나면 첫 번째 웃거름을 줍니다. 이후 결구가 시작되기 전에 두 번째 웃거름을 주면 속이 단단하게 차오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질소 비료는 과용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질소가 많으면 잎이 무성해지고 오히려 결구가 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병충해 예방 방법
배추는 병충해가 많은 작물이라 잎 뒷면을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배추좀나방, 흰나비 애벌레, 진딧물, 무름병, 노균병 등이 흔한데, 초기에 발견하면 손으로 제거하거나 적절한 방제 약제를 사용합니다. 한랭사나 방충망을 설치하면 나방이 잎에 산란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을 수 있어 좀 더 편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수확 시기와 보관법
가을 배추는 정식 후 60~90일 정도 지나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대개 10월 말부터 11월 사이에 첫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하지만,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손으로 눌렀을 때 속이 단단하게 차 있으면 수확 적기입니다. 기온이 -3℃ 이하로 내려가면 겉잎이 얼기 시작하므로 주의하세요. 한 번 언 배추는 바로 수확하지 말고 기온이 오른 후에 수확하는 것이 품질을 유지하는 데 좋습니다.
봄배추의 경우 3월에 파종하고 5~6월에 수확합니다. 봄배추는 여름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모두 수확해야 물러지지 않습니다. 수확한 배추는 데쳐서 냉동 보관하면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으며, 배추된장국이나 배추나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이상으로 지역별 배추 파종시기와 재배의 전 과정을 정리해 드렸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적절한 시기와 관리법을 지켜 건강한 배추를 수확해 맛있는 김치를 담그는 행복을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배추 파종시기를 놓쳤는데 늦게 심어도 될까요?
가능하면 지역별 권장 시기에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파종시기가 늦어지면 결구가 불안정해지고 수확량이 줄어요. 늦게 심을 경우 조생종을 선택하거나 육묘를 촉진해 정식을 앞당기는 방법을 사용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배추 모종을 옮겨 심을 때 몇 잎이 되어야 하나요?
보통 본엽이 4~6장 나왔을 때가 가장 적절합니다. 너무 어린 모종은 뿌리가 약하고, 너무 큰 모종은 뿌리가 상토 밖으로 돌아 활착이 느려질 수 있어요.
김장배추 물주기는 자주 해야 하나요?
배추는 물을 좋아하지만 과습은 뿌리병을 유발합니다. 결구기에는 토양이 마르지 않게 주되, 장마철에는 배수로를 정비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흙 상태를 손으로 만져보며 하루에 한두 번 정도 충분히 주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