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형 에어컨을 쓰다 보면 이사나 창문 크기 변경으로 연장키트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데 삼성 21~22년형 정품 연장키트 가격을 보면 16만원에 육박한다. 접이식 알루미늄 프레임에 고무날개, 플라스틱 판대기 달랑 들어있는데 이 가격은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 게다가 단종된 모델은 중고마켓에서도 구하기 어렵다.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에어컨 만들기 키트라면 뭐든 DIY로 해결하는 편인데, 이번에도 통했다. 재료비는 7만원도 안 들었고, 작업 시간은 20분 남짓이면 끝난다. 아래 표로 간단히 비용을 비교해 봤다.
| 항목 | DIY 제작 | 삼성 정품 구매 |
|---|---|---|
| 재료비 | 약 65,000원 | 약 160,000원 |
| 구입 난이도 | 쉬움 (온라인 주문) | 어려움 (품절/단종) |
| 밀폐 방식 | 문풍지로 대체 가능 | 고무날개지만 완벽하지 않음 |
| 작업 시간 | 약 1시간 (첫 작업 기준) | 설치 시간 동일 |
재료 준비와 제작 과정
내가 필요한 연장 길이는 총 228cm인데 기본키트가 145cm까지 지원하므로 높이 90cm짜리 연장대를 만들면 된다. 주문한 재료는 알루미늄 사각파이프 2T 600x300x900L 두 개, L자 가로바 60x60x440L 두 개로 택비 포함 44,000원이 들었다. 기본키트와 연결할 타공 철판 50×100 네 개는 5,000원에 무료배송. 여기에 단열재 재단 주문 16,000원을 더해 총 65,000원이다. 집에 굴러다니는 드릴과 피스, 볼트너트를 활용했으니 실제 지출은 7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제작은 정말 간단하다. 먼저 알루미늄 사각파이프를 원하는 길이로 자르는데, 나는 900mm로 맞췄다. L자 가로바를 상하에 겹쳐 놓고 드릴로 구멍을 뚫은 뒤 짧은 피스로 박으면 끝. 이때 가로바를 L자로 써야 조립이 편하다. 구멍 위치를 잘못 뚫어서 기본키트와 체결할 때 타공이 안 맞는 실수를 했다. 기본키트를 옆에 두고 마킹한 후 드릴질했어야 했는데, 혼자 작업하다 보니 삐끗했다. 철판은 스테인리스라 일반 비트로 안 뚫리니까 꼭 스테인리스용 비트를 써야 한다. 알루미늄은 슝슝 잘 뚫린다.

기본키트와 체결할 때는 기존 나사산을 살리기 위해 직결피스 대신 볼트와 너트를 사용했다. 창틀 고정바는 기본키트 아래에 이미 하나 달려 있는데, 이걸로는 고정이 약해서 비슷한 형태의 고정바를 하나 더 겹쳐서 걸쇠를 만들었다. 구멍은 헐렁하게 뚫어서 볼트가 잘 들어가도록 했고, 직결피스용 구멍은 얇은 비트로 뚫었다. 이렇게 하면 분해가 필요할 때도 편하다.
아이소핑크로 간편하게 대체하기
사실 알루미늄 프레임을 만들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아이소핑크(압출법 단열재)다. 벽산 아이소핑크 20T 60x90cm 한 장이면 창문 상하 공간을 막을 수 있다. 가격도 2만원 안쪽으로 저렴하고, 재단이 쉬워서 원하는 크기로 잘라 쓰면 된다. 수평을 맞추기 위해 의자를 활용했고, 에어컨 위치를 잡은 뒤 아이소핑크로 남은 공간을 채웠다. 완벽한 밀폐는 아니지만 문풍지나 투명 틈새막이 (다이소에서 팔더라)로 마무리하면 외부 바람 유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이 방법은 알루미늄 프레임 제작보다 훨씬 빠르고, 비용도 2~3만원이면 끝난다. 단, 창문 높이가 많이 차이 나지 않을 때 유용하다.
이렇게 해서 만든 에어컨 만들기 키트는 정품과 비교해도 밀폐나 고정력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내 손으로 직접 만들었으니 부품 하나하나를 알고 있기 때문에 고장 나도 쉽게 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지금 연장키트 때문에 고민이라면, 일단 재료를 주문해 보길 권한다. 알루미늄 파이프와 단열재만 있으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 에어컨 만들기 키트는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내 환경에 맞춰 최적화하는 재미가 있다. 이번 여름을 앞두고 직접 만든 연장키트로 시원하게 보내길 바란다.
자주 묻는 질문
연장키트 DIY가 정말 저렴한가요?
맞다. 정품 16만원 대비 재료비 7만원 안쪽으로 가능하다. 집에 드릴과 기본 공구만 있으면 추가 비용 없이 만들 수 있다. 단, 타공 철판이나 볼트너트가 없다면 1~2만원 더 들 수 있다.
기본키트와 호환이 잘 되나요?
삼성 기본키트 기준으로 연결용 타공 철판과 피스만 맞추면 쉽게 체결된다. 다만 구멍 위치를 정확히 재야 하고, 스테인리스 철판은 전용 비트가 필요하니 미리 준비하길 바란다. 다른 브랜드도 비슷한 방식으로 응용할 수 있다.
밀폐는 어떻게 하나요?
알루미늄 프레임에 문풍지를 부착하거나 아이소핑크로 남은 공간을 메우면 된다. 창문 틈새는 다이소 투명 틈새막이로 마감하면 외부 바람과 벌레 유입을 거의 막을 수 있다. 정품 고무날개보다 훨씬 단단하게 밀폐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