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안다리아 어른스러운 손뜨개 가방 모자

코바늘 손뜨개에 관심이 많다면 에코안다리아라는 실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목재펄프 원료로 만든 재생섬유 레이온 100%인 이 실은 종이실 같은 촉감이지만 더 부드럽고 가벼워 여름 소품에 제격입니다. 최근 가네코 사치코 작가의 『어른스러운 손뜨개 가방과 모자』(오롯한날, 2024)를 보며 에코안다리아의 진가를 다시금 느꼈습니다. 이 책은 에코안다리아 디자인 31 시리즈로, 무더운 계절에 어울리는 26개의 작품과 5가지 베리에이션이 담겨 있습니다. 아래 표는 책의 주요 정보를 정리한 것입니다.

항목내용
저자가네코 사치코
출판사오롯한날 (북스앤디지털)
발매일2024년 7월 10일
실 종류에코안다리아, 에코안다리아 크로쉐
수록 작품가방 18점, 모자 8점 + 베리에이션 5점
특징어른스러운 디자인, 실용성, 상세한 도안

에코안다리아가 주는 여름 손뜨개의 즐거움

에코안다리아는 레이온 100%의 재생섬유로, 흔히 ‘종이실’로 불리는 비스코스 계열과 비슷하지만 더 매끄럽고 광택이 은은합니다. 코바늘 6호~8호에 적합하며, 뜨개질 중 실이 덜 풀리고 손에 힘이 덜 들어가는 장점이 있습니다. 완성된 작품은 통기성이 좋고 세탁 후 변형이 적은 편입니다. 다만 색상 발색이 은은한 편이라 선명한 컬러를 원한다면 여러 색을 배색하는 전략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보리와 고동색을 배색한 모자를 떠 보았는데, 처음에는 발색이 너무 탁해 실망했지만 모델 사진처럼 쓰니 오히려 차분한 멋이 살아났습니다. 에코안다리아의 매력은 단순히 뜨기 편한 데 그치지 않고, 완성 후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준다는 점입니다.

책 속 하이라이트 작품 훑어보기

책을 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표지를 장식한 흰색 가방입니다. 가운데 동글동글한 무늬가 포인트이고, 가방끈이 수십 가닥의 가느다란 실로 이루어진 독특한 구조입니다. 이런 스타일은 처음 봤는데, 실제로 떠 보면 기술력이 대단함을 느낄 겁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작품은 J번 ‘비침무늬 모자’입니다. 챙이 넓어 자외선 차단에 좋고, 비침무늬 덕분에 통풍이 잘 되어 여름 더위에 제격입니다. N번 ‘버킷 백’은 조임끈까지 모두 손뜨개로 완성하는데, 수납력이 뛰어나 평소 외출용으로 좋습니다. 그리고 U번 ‘조개무늬 주머니백’은 분홍색 실과 조개무늬가 만나 로맨틱한 느낌을 주는데, 여성분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을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도전하고 싶었던 작품은 I번 ‘해바라기 모티브 백’입니다. 밝은 노란색 꽃 모티브를 엇갈리게 배치해 입체감을 준 디자인으로, 에코안다리아의 특성을 잘 살린 작품입니다. 바닥이 원형이라 원피스와 매치하면 패션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L번 ‘방안 뜨기 스퀘어 토트백’은 명품 브랜드의 시그니처 패턴을 연상시키면서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이외에도 각 작품마다 모델 착용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 실제 사용감을 상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떠 본 육각 모티브 핸드백 후기

책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가장 먼저 선택한 작품은 P.17에 있는 ‘육각형 모티브 핸드백’입니다. 육각 모티브 14장과 사각 모티브 2장을 이어 만드는 구조로, 처음에는 ‘이걸 내가 다 뜰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모티브 하나당 6단 정도, 실 정리와 연결 작업까지 포함하면 총 작업 시간은 12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사용한 실은 에코안다리아 16 붉은고동색 2볼과 168 아이보리 반 볼이었고, 코바늘은 6호를 사용했습니다. 완성 무게는 87.8g으로 매우 가볍습니다.

뜨는 과정에서 한 가지 어려움은 게이지였습니다. 제 손뜨기가 다소 느슨한 편이라 원래 도안보다 모자 크라운이 커져서 4단을 생략하고 코도 6코 줄였습니다. 그럼에도 완성 후 모자를 써 보니 제 두상(위쪽이 좁은 편)에는 약간 여유가 있어서 테크노로트(챙 끝 철사)는 생략했습니다. 테크노로트가 없어도 실 자체에 힘이 있어서 모양이 잘 유지되었고, 슬릿 부분이 말리는 것은 스팀 다리미로 살짝 교정해 주었습니다.

에코안다리아 육각 모티브 핸드백 완성품

위 사진은 완성된 육각 모티브 핸드백입니다. 모티브 하나하나가 꽃잎처럼 보여서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완성하고 나자 ‘이 디자인을 내 눈앞에서 보기 위해 만들었다’는 뿌듯함이 몰려왔습니다. 이 가방과 함께 세트로 C-II ‘트리밍 클로슈’ 모자를 떠볼 계획입니다. 두 작품을 같은 실 배색으로 맞추면 더욱 멋스러운 세트 아이템이 완성될 것 같습니다.

도안과 기법 설명의 완성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도안과 기법 설명이 매우 상세하다는 점입니다. 33페이지부터는 본격적인 만드는 법이 시작되는데, 준비물, 게이지, 에코안다리아의 특징, 배색 바꾸는 법, 테크노로토 사용법 등이 차례로 나옵니다. 각 작품 도안에는 필요한 재료 정보, 게이지, 완성 크기, 전체 뜨개 방법이 요약되어 있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뒷부분에는 코바늘 기초 기법이 그림과 함께 실려 있어, 걸어뜨기, 솔잎뜨기, 피콧뜨기 등 필요한 모든 기법을 바로 확인 가능합니다.

저처럼 초보가 도전하기 좋은 작품으로는 D번 ‘프릴 미니 마르쉐 백’을 추천합니다. 짧은 뜨기로 심플하게 뜨지만 프릴과 엣지 있는 색상이 더해져 완성도가 높아 보입니다. 또 O번 ‘테두리 장식 모자’는 뜨개 리본이 포인트라 쉽게 완성할 수 있습니다. 책의 반 이상이 도안과 기법 설명으로 채워져 있어, 무작정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실력이 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에코안다리아로 만드는 나만의 컬렉션

책을 받고 한 달 동안 여러 작품을 뜨면서 느낀 점은, 에코안다리아라는 실과 이 책의 디자인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것입니다. 에코안다리아는 종이실보다 부드럽고, 면사보다 가벼우며, 합성사보다 자연스러운 광택이 있어 어떤 디자인에든 ‘어른스러운’ 느낌을 더해 줍니다. 특히 대나무 핸들 백이나 리본 숄더백처럼 포인트가 있는 작품에서 그 효과가 두드러집니다.

앞으로 계획은 여름 내내 이 책의 작품들을 하나씩 완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다음 목표는 T번 ‘비침무늬 버킷 햇’인데, 가방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라 외출 시 편리할 것 같습니다. 또한 W번 ‘투웨이 숄더백’은 손가방과 어깨 가방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실용성이 높아 보입니다. 각 작품을 완성할 때마다 후기와 사진을 남겨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자’는 것입니다. 처음엔 어려워 보였던 육각 모티브도 하나씩 뜨다 보니 어느새 완성되었고, 도안의 일본어도 파파고 번역으로 조금씩 해석하며 재미를 느꼈습니다. 손뜨개는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기쁨 외에도, 책 한 권이 주는 체계적인 지도 덕분에 더 큰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취미입니다.

여러분도 이 책과 에코안다리아 실로 자신만의 여름 소품을 만들어 보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쉽고, 생각보다 예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에코안다리아 실은 어떤 종류인가요?

에코안다리아는 목재펄프 원료로 만든 재생섬유 레이온 100%입니다. 종이실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더 부드럽고 가볍습니다. 코바늘 전용 라인인 에코안다리아 크로쉐도 따로 출시되어 있어 손뜨개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Q2. 초보자가 이 책으로 뜨개를 시작해도 괜찮을까요?

초보자에게도 충분히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기초 기법이 그림으로 상세히 설명되어 있고, 비교적 쉬운 작품(프릴 미니 마르쉐 백, 테두리 장식 모자 등)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육각 모티브 같은 고난도 작품은 어려울 수 있으니, 쉬운 작품으로 감을 잡은 후 도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3. 완성된 가방이나 모자를 세탁해도 되나요?

네, 레이온 실이므로 중성세제를 사용한 손세탁이 가능합니다. 단, 표백제나 강한 회전 탈수는 피해야 합니다. 세탁 후에는 형태를 바로잡아 그늘에서 건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팀 다리미로 가볍게 다리면 모양이 더 예쁘게 유지됩니다.

Q4. 책에 나오는 실은 어디서 구매할 수 있나요?

에코안다리아는 국내 온라인 뜨개용품점이나 대형 마트의 수예 코너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다만 색상이 한정되어 있을 수 있으니, 원하는 색이 있다면 미리 재고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책에서 사용된 색상 번호가 명시되어 있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Q5. 일본 원서와 한국 번역판의 차이가 있나요?

한국 번역판 『어른스러운 손뜨개 가방과 모자』는 원서 『大人のバッグと帽子(어른을 위한 바구니 가방과 모자)』와 내용이 동일하며, 번역이 매끄럽고 도안도 그대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굳이 원서를 구매할 필요 없이 번역판을 구매하는 것이 읽기에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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