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제대로 즐기는 콩국수 맛집 4곳 추천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면 생각나는 음식이 바로 시원한 콩국수다. 고소하고 담백한 콩물에 쫄깃한 면발을 말아 먹으면 더위도 잊고 몸보신도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콩국수 맛집은 찾기 어렵고, 같은 메뉴라도 집집마다 맛이 천차만별이라 선택이 쉽지 않다. 직접 발품을 팔아 찾아낸 전국各地的 콩국수 맛집 4곳을 소개한다. 각 집만의 비법과 개성있는 맛을 비교해보며 올여름 콩국수 투어를 계획해보자.

맛집 이름위치대표 메뉴가격대특징
신가네칼국수제비경기 광명시바지락칼국수, 냉콩국수10,000원검은콩 콩국수, 1인씩 따로 제공
가을숲다람쥐경기 남양주시도토리콩국수, 도토리비빔국수10,000~12,000원도토리면, 직접 만든 콩물
콩면당 상암본점서울 마포구정통 콩국수, 김치콩전11,000원크리미한 콩물, 주차 제한
수가성 장성점경북 포항시콩국수, 순두부찌개9,000~10,000원서리태 콩물, 오이소박이

신가네칼국수제비, 검은콩의 진한 고소함과 바지락의 시원함

경기도 광명시 디지털로33번길 23에 위치한 신가네칼국수제비는 지역 주민과 직장인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점심시간이 피크인 시간에 방문하면 매장 안이 손님들로 가득 차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주요 식사 메뉴가 10,000원 균일가라는 점이다. 요즘 물가를 고려하면 부담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저렴하지도 않은 적당하고 합리적인 수준이다. 메뉴를 주문하고 나면 가장 먼저 밑반찬이 세팅되는데, 매콤달콤한 겉절이 김치와 아삭하고 새콤하게 무쳐낸 부추무침이 나온다. 양념이 훌륭해서 메인 요리가 나오기도 전에 계속 손이 갈 정도로 중독성이 있다. 특히 부족한 반찬은 셀프 코너에서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겉절이를 몇 번이나 리필했는지 모르겠다.

신가네칼국수제비의 검은콩 냉콩국수와 바지락칼국수 사진

가장 먼저 테이블에 등장한 메뉴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바지락칼국수였다. 보통 2인분을 주문하면 커다란 대접 하나에 가득 담겨 나와 나누어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센스 있게 각각 1인분씩 따로 담겨 나와 각자 깔끔하게 먹기에 편리했다. 그릇을 받자마자 감탄이 나왔던 이유는 기대 이상으로 푸짐하게 올라간 바지락의 양 때문이었다. 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지락이 듬뿍 들어있어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바지락 알맹이가 탱글탱글하고 실해서 쏙쏙 빼먹는 재미가 쏠쏠했으며, 해감이 잘 되어 있어 모래가 씹히는 일 없이 깔끔했다. 바지락을 다 골라낸 후 뜨거운 면발을 앞접시에 덜어 살짝 식혀가며 본격적인 식사에 돌입했다. 면발은 기계로 둔탁하게 뽑아낸 느낌이 아니라 적당히 두툼하면서도 쫄깃쫄깃한 탄력이 살아있어 씹는 맛이 아주 훌륭했다. 이날 국물은 평소보다 간이 살짝 강하게 되어 제 입맛에는 조금 짜게 느껴졌는데, 물을 살짝 섞어주니 신기하게도 국물의 깊은 감칠맛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짠맛만 부드럽게 잡혀 완벽한 염도가 되었다. 개운하고 시원한 국물에 아삭한 겉절이 김치 한 점을 얹어 먹고 향긋한 부추무침까지 곁들이니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칼국수를 맛있게 즐기고 있는 사이, 조금 더 시간이 걸려 완성된 냉콩국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커다란 그릇에 살얼음과 얼음이 동동 떠 있고, 싱그러운 초록빛 오이 고명이 정갈하게 올려져 시각적으로도 이미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이곳의 콩국수는 일반 백태가 아닌 검은콩을 베이스로 사용하여 국물 색깔이 살짝 어두우면서도 은은한 빛깔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검은콩 특유의 건강하면서도 깊은 아우라가 뿜어져 나와 맛에 대한 기대치를 한층 더 높여주었다. 숟가락으로 차가운 콩국물을 가득 떠서 한입 맛보았는데, 콩 입자가 거칠지 않고 아주 부드럽게 갈려 있어 목 넘김이 크림처럼 매끄러웠다. 간이 이미 적당하게 맞춰져 나와서 별도로 소금이나 설탕을 치지 않아도 콩 자체의 순수한 고소함과 담백함이 입안 가득 진하게 퍼졌다. 텁텁함이 전혀 없고 깔끔하면서도 묵직한 고소함이 혀끝을 감싸 안아주는 맛이었다. 아삭아삭한 오이 고명과 함께 먹으면 청량함이 더해져서 무더위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뜨거운 바지락칼국수와 차가운 콩국수를 번갈아 가며 동료들과 나누어 먹은 경험은 정말 특별했다.

가을숲다람쥐, 도토리면과 만난 남양주 콩국수 맛집

주말에 남양주 마석5일장 구경을 다녀왔다가 진짜 제대로 된 콩국수를 먹고 온 곳이 있다. 바로 가을숲다람쥐다. 이미 마석5일장 맛집으로 워낙 유명한 곳이라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직접 가보니 왜 다들 줄 서서 먹는지 바로 이해됐다. 실제로 이날도 웨이팅이 4팀 정도 있었지만, 회전이 빠른 메뉴라 금방금방 먹을 수 있었다. 콩국수를 좋아하지만 요즘 콩국수 맛집이라고 해도 막상 먹어보면 밍밍하거나 콩향이 약한 곳도 많다. 심지어 공산품 콩물만 떼와서 국수만 말아주고는 콩국수 전문이라고 하는 집도 봤다. 하지만 여기는 첫입 먹자마자 “와 이건 진짜다” 싶었다. 녹진한 점도부터 콩 자체의 진한 고소함이 확 느껴지고, 도토리면이랑 조합이 신의 한수였다. 도토리면이 그 특유의 도토리 끝맛이 있는데 이게 콩물이랑 어우러지니까 고급진 맛이 났다. 한창 흑백요리사를 열혈 시청하는 입장에서 선재스님의 요리가 이런 맛이지 않을까 싶었다. 먹는 내내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고, 사장님 내외분도 너무 기분 좋게 식사하고 왔다. 특히 아이의자도 준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도 많았고, 기본찬 하나까지 섬세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을숲다람쥐의 도토리콩국수와 도토리비빔국수 세트 사진

가을숲다람쥐는 단독 건물로 되어 있어 찾기 어렵지 않았다. 외관부터 건강한 한식집 느낌이 딱 나는데, 이름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테라스에 예쁜 노란 파라솔이 있어 눈에 잘 띄었다. 주말 점심시간쯤 방문했는데 이미 앞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분들이 꽤 많았다. 진짜 마석5일장 맛집답게 현지분들도 많이 오고 가족 단위 손님도 정말 많았다. 이곳은 도토리를 활용한 메뉴들이 정말 다양했다. 도토리묵부터 도토리면까지 건강한 재료를 중심으로 메뉴가 구성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된다면 세트메뉴로 주문하는 걸 추천한다. 나는 가을숲 세트 메뉴를 주문했고, 구성은 도토리콩국수, 도토리비빔국수, 찐만두 4개(김치2 고기2), 굴림만두 6개(고기만두)였다. 모든 메뉴는 매장에서 직접 만들고 당일 제공한다고 하는데, 먹어보면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바로 느껴진다. 특히 뜨거운 물에 소독해서 담겨 나온 수저도 감동 포인트였다. 국산콩을 직접 갈아 만든 콩물이라 그런지 진하고, 원물인 콩 자체를 좋은 것을 사용한다는 것이 확 와닿았다. 기본찬으로는 김치, 무채, 도토리묵이 먼저 나왔는데, 도토리묵의 탱글함이 너무 맛있었다. 얼마나 공들여서 만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

솔직히 기다리던 도토리콩국수를 보고 감탄했다. 국물 한입 먹자마자 진짜 콩향이 확 퍼지는데, 그냥 고소한 정도가 아니라 진짜 제대로 갈아 만든 콩국수 느낌이었다. 보양 제대로 되는 맛, 이것이 천연프로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왜 다들 마석역 콩국수 맛집이라고 하는지 바로 이해됐다. 콩물이 엄청 녹진한데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게 넘어가고, 도토리면이 들어가니까 일반 면보다 훨씬 담백하면서도 찰기라고 할까 입에 감기는 맛이 있었다.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이곳은 억지로 자극적인 맛을 내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감이 큰 곳이었다. 도토리비빔국수도 너무 맛있었다. 과일로 맛을 냈다는 양념장이 새콤달콤한데 자극적이지 않고, 고소한 견과류가 들어가 있어 풍미가 더 살아났다. 이 씨앋들이 가득 들어있는데 먹어보면 이유가 느껴진다. 도토리묵까지 같이 들어 있어 식감도 다양하고 끝까지 물리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약간 매운가 싶었는데 식사 끝나고 나니까 딱 가시는 그런 깔끔한 매콤함이었다. 만두 귀신인 관계로 추가로 굴림만두를 6알 더 주문했는데, 얇은 피 안에 속이 꽉 차 있고 담백하며 부담 없는 맛이라 콩국수랑 조합이 정말 잘 맞았다. 도토리가루와 분가루에 굴려 만든 만두라 일반 찐만두보다 더 부드럽고 독특한 식감이었다. 총평하자면, 이번에 다녀온 가을숲다람쥐는 특히 콩국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이다. 진짜 콩국수를 먹으면 이제 다른 콩국수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진한 콩향과 도토리면 조합은 오래 기억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석역 콩국수 맛집을 찾는다면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콩면당 상암본점, 서울 3대 콩국수의 자존심

서울 상암에 위치한 콩면당 상암본점은 남편이 서울 콩국수 3대 맛집 중 하나라고 추천해준 곳이다. 솔직히 그 3대 맛집이라는 기준이 누가 만들어 정하는 것인지 몰라서 거의 믿지 않고, 직접 가서 내 입으로 확인하고 판단하는 것만을 믿기로 한다. 개인의 입맛이 다르니 어디까지나 내 입맛 기준으로 맛집을 정하고 있다. 건물 지하에 주차를 할 수 있어 편했으나, 주차 시간을 평일에는 1시간밖에 넣어주지 않아서 기다림 포함, 먹고 나와서 바로 갔는데도 추가 요금이 발생했다. 주말에는 2시간의 주차 시간을 넣어준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다. 직장인 점심시간을 살짝 피해 오후 1시쯤 갔는데도 대기표가 있었다. 대기자 명단에 기입하고 약 20분 정도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밖에 세워져 있는 메뉴판을 봤는데 메뉴는 심플했다. 콩국수 아니면 돼지 곰탕이었다. 콩물 포장이나 콩국수 포함 포장이나 가격은 11,000원이었다. 하지만 이날 콩물이 너무 맛있어서 콩물만 포장해 가려고 했는데, 콩물이 부족해 포장은 안됐다는 슬픈 사연이 있었다.

콩면당 상암본점의 정통 콩국수와 김치콩전 사진

콩면당은 숙성해서 바로 뽑은 자가제면을 사용해 면발이 쫄깃하다고 한다. 그리고 순두부도 준다고 한다. 정통 콩국수를 보자마자 진한 콩물이 느껴졌다. 이거 진주집의 콩국수처럼 너무 진하다 못해 느끼한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첫 한 모금을 먹어본 소감은 달랐다. 진하면서도 깔끔한 콩물이었다. 크리미하면서도 전혀 느끼하지 않았고 콩 특유의 비린내도 없었다. 심지어 고소하기까지 했다. 이런 식감의 콩물은 정말 난생처음이었다. 쫄깃한 면발은 취향을 탈 수 있지만, 내 입에는 이런 소화가 잘되지 않는 쫄깃한 면발은 불호였다. 그래서 면을 거의 남편에게 양보했는데, 이날 남편이 내 면을 다 먹고는 소화가 안돼서 혼났다는 후문이 있었다. 하지만 콩물이 너무 예술이라서 기다림의 보람과 짜증스러움을 다 상쇄하고도 남았다. 콩국수의 콩물이 입에 맞기도 쉽지 않은데, 이 집은 또 가보고 싶을 정도로 자꾸 생각이 났다. 김치 콩전도 괜찮았다. 콩전은 비지로 만드는데 텁텁하고 맛이 없어 잘 안 만들어 먹게 되는 부침개인데, 이 집은 비지를 아주 적절하게 넣어서 그런가 텁텁하지 않고 맛이 괜찮았다. 녹두전 같기도 했던 김치 콩전도 세트 메뉴로 함께 먹어보길 추천한다. 결국 이 콩물 맛을 잊지 못해 백태를 사다가 콩물을 만들어 마시고 있는데, 이 집만의 독특한 식감과 맛은 따라갈 수가 없었다. 사용하는 콩이 두만콩인가 보았다. 처음 들어보는데 집에 있는 백태를 다 사용하면 저 콩을 검색해 구입해서 만들어봐야겠다. 자고로 우리 나이때는 단백질이 중요한데, 동물성 단백질과 더불어 식물성 단백질도 골고루 섭취해야 하기에 내가 자주 식단에 올리는 것이 두부와 콩물이다. 이상하게 콩물은 겨울에는 생각이 나지 않다가 꼭 더워지는 여름이 되면 생각나서 만들게 된다.

수가성 장성점, 순두부 집에서 즐기는 시원한 콩국수

새벽까지 비가 내리고 아침부터 해가 뜨더니 엄청 습하면서 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날, 에어컨을 틀면 되지만 이렇게 무더운 날에는 집밥보다는 시원한 것이 제격이기에 아버지와 함께 메뉴를 선정하다가 수가성의 콩국수를 먹으러 갔다. 순두부 맛집으로 유명한 수가성이지만 같은 원료를 사용하는 콩국수도 어지간한 맛집들만큼 맛있게 만든다. 저녁시간이 살짝 오버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수가성 장성점은 만석이었다. 구석자리가 비어서 아버지와 함께 착석하고 콩국수 두 개를 주문했다. 순두부를 시키면 밑반찬으로 수가성 장성점의 시그니처인 오이소박이가 나오는데, 콩국수는 오이소박이가 나오지 않았다. 대신 겉절이가 나왔다. 쌈장의 색이 특이해서 향을 맡으니 서버분이 “저희가 직접 만든 쌈장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한참을 아버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콩국수가 세팅되었다. 보통 콩국수의 콩물을 뒤집어 쓰듯 나오는데, 수가성의 콩국수는 노란 면이 보이게끔 플레이팅을 해서 나름 식욕을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듬성듬성 풀어주고 콩물에 흔들어가며 면에 콩물을 입혀준다. 그리고 크게 한 젓가락 들어올려 입으로 직행했다.

수가성 장성점의 서리태 콩국수와 겉절이 사진

역시나 싱겁게 나와서 소금을 1/3 티스푼으로 3번 정도 넣어가며 간을 맞춰주었다. 설탕을 넣는 사람도 있겠지만, 소금간을 짭짤하게 맞추면 콩국물의 담백함과 고소함이 배가 된다. 소금을 최종적으로 넣은 다음 짭짤한 소금간이 콩국수에 골고루 퍼지라고 살살살 흔들어가며 간을 맞춰주고, 콩물을 먼저 한 술 떠서 간을 확인한 다음 젓가락으로 크게 한 젓가락 들어올려 흡입했다. 콩의 입자가 잘게 남아있어 맑은 국물은 아니지만, 입안에서 살짝씩 씹히면서 고소함이 참 매력적이었다. 오이소박이를 좋아하지만 떠먹기가 귀찮아서 같이 나온 밑반찬인 겉절이와 함께 먹었다. 역시 수가성의 겉절이는 맛있을 때는 맛있는데, 오늘은 젓갈이 좀 강하게 들어가고 세팅해둔지 조금 지나서 그런지 비린맛이 강했다. 비린맛을 빨리 씻어내려는 듯 크게 콩국수를 한 젓가락 떠서 입에 넣고 살짝 목막히려고 할 때 콩물을 연거푸 퍼넣어주었다. 면은 시판 중화면 같아서 특이점은 없었지만, 뽀얀 콩물이 아니라 서리태를 쓴 것인지 아니면 흑임자를 넣은 것인지(후자로 추정됨) 연한 회색빛의 콩물은 콩 입자가 미세하게 씹혀서 상당히 걸쭉하게 느껴져 보신하는 느낌이 들었다. 보통 콩국수를 먹을 때 풋고추를 같이 곁들이지만 나는 고추를 먹지 않기에 겉절이와 곁들여 보았는데, 처음 먹은 겉절이는 표면이 말라서 그런 것이었는지 두번째 겉절이는 비린내가 덜하고 감칠맛이 확 치고 들어왔다. 아마 겉절이를 할 때 새우젓이나 액젓 등을 넣겠지만, 계산대에 판매문구처럼 갈치속젓도 구비하고 있어서 갈치속젓도 겉절이에 들어가는 듯했다. 아버지와 면 종류를 먹으러 가면 항상 곱배기를 먹는데, 이날은 그냥 일반으로 먹었더니 몇 젓가락 하지 않은 듯한데 벌써 그릇에 면이 바닥을 보였다. 양념이 진한 겉절이로 입안을 자극적이게 만들고, 바닥에 깔려진 콩물의 엑기스들을 휘저어서 잘 섞어준 다음 입안에서 겉절이의 강렬함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연거푸 입안으로 콩물을 흡입했다. 마치 옛날 농촌 드라마에서 정자에 앉아 김치에 막걸리를 들이키는 영감님들처럼 나도 콩물을 겉절이를 안주삼아 마셨다. 그릇째 마시다가 콩물이 좀 덜 걸죽하다 싶으면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서 가라앉은 콩물을 다시 섞어주고 겉절이를 안주삼아 마시다 보니 어느새 콩국수 그릇이 바닥을 보였다. 아버지는 국물 있는 음식을 드시면 무조건 국물을 남기시는데, 콩국수의 콩물은 보신된다고 거의 바닥이 보일 만큼 드셨다. 어릴 적 최대의 단백질 보충 음식이셨을 테니 더 그러실 것이고, 동물성보다 식물성이 속이 더 편하셔서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내돈내산 콩국수 맛집 총정리와 개인적인 추천

지금까지 소개한 네 곳의 콩국수 맛집은 각각 독특한 개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다. 신가네칼국수제비는 검은콩의 진한 고소함과 바지락칼국수의 시원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1인분씩 따로 나오는 칼국수는 깔끔하게 먹고 싶은 사람에게 딱이다. 가을숲다람쥐는 도토리면과의 색다른 조화가 일품인데, 진한 콩물과 도토리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건강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콩면당 상암본점은 크리미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독특한 콩물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쫄깃한 자가제면과의 조화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콩물 하나만큼은 최고 수준이다. 수가성 장성점은 순두부 맛집에서 콩국수까지 훌륭하게 해내는 곳으로, 서리태를 사용한 걸쭉한 콩물과 깔끔한 겉절이의 조합이 환상적이다. 개인적으로 올여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가을숲다람쥐였다. 도토리면의 독특한 식감과 진한 콩물의 조화가 정말 특별했고,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에도 좋은 분위기였다. 물론 콩면당의 콩물 맛도 잊을 수 없지만, 가격과 접근성을 고려했을 때 가을숲다람쥐가 좀 더 자주 가고 싶은 곳으로 남았다. 슈퍼컴퓨터가 올해 슈퍼 엘니뇨로 최악의 더위를 예고한 만큼, 시원한 냉면도 좋지만 기력 회복에는 시원한 콩국수 만한 것이 없다. 무더위의 입구에 있는 지금부터 부지런히 챙겨 드시는 것을 추천한다.

콩국수 맛집 FAQ

  • 콩국수는 보통 얼마인가요?
    소개한 맛집들의 경우 9,000원에서 11,000원 사이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신가네칼국수제비는 10,000원 균일가, 콩면당은 11,000원, 수가성은 9,000~10,000원 선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입니다.
  • 콩국수 먹을 때 꼭 소금을 넣어야 하나요?
    취향에 따라 다릅니다. 소금을 넣으면 콩물의 고소함과 담백함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소금파이어서 1/3티스푼 정도 넣어 간을 맞추는데, 이렇게 하면 느끼함이 잡히고 맛이 훨씬 깔끔해집니다. 설탕을 넣는 분들도 계시니 자신의 입맛에 맞게 조절하시면 됩니다.
  •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콩국수 맛집은?
    가을숲다람쥐가 가장 추천할 만합니다. 유아의자가 준비되어 있고, 만두나 비빔국수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도 다양합니다. 신가네칼국수제비도 칼국수와 콩국수를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에 적합합니다.
  • 콩국수 포장이 가능한가요?
    네, 대부분의 맛집에서 포장이 가능합니다. 다만 콩면당 상암본점의 경우 콩물이 부족할 때는 포장이 안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콩물만 따로 포장해서 집에서 국수를 해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웨이팅이 긴가요? 줄서는 시간은?
    주말 점심시간에는 대부분의 맛집에서 웨이팅이 있습니다. 콩면당은 약 20분, 가을숲다람쥐는 4~5팀 정도 기다렸습니다. 점심 피크타임(12시~1시)을 피해서 방문하시면 비교적 빠르게 입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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