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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성공에서 방산 우주까지, 그러나 연쇄 사고 책임은 누구에게
한화그룹의 차기 총수로 불리는 김동관 부회장. 1983년생인 그는 하버드 출신에 공군 통역장교를 마치고 2010년 한화에 입사했다. 이후 태양광 사업을 흑자로 돌리고, 방산과 조선, 우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직접 설계해왔다. 하지만 최근 1년 사이 한화 계열사에서 발생한 중대재해가 잇따르면서 ‘오너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아워홈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노동자가 사망한 사고 이후 김 부회장의 이름이 일부 기사에서 삭제되고, 전문경영인만 처벌받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책임 회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과연 그는 경영 능력과 안전 책임을 모두 인정받을 수 있을까? 이 글에서는 그의 성과와 논란을 함께 살펴본다.
핵심 요약
| 구분 | 내용 |
|---|---|
| 주요 성과 | 태양광 흑자 전환, 방산 수출 확대, 한화오션 정상화, 지배구조 개편 |
| 주요 논란 | 아워홈 용인공장 사망사고, 한화에어로폭발 사고, 이름 삭제, 책임 회피 |
| 지배구조 | 한화에너지 지분 50% 보유, 4개 계열사 대표이사 겸직, 형제 영역 분할 |
| 최근 이슈 | 2026년 1월 인적분할, 2026년 6월 대전 폭발 참사, 7월 아워홈 추가 사고 |
떡잎부터 달랐다, 엘리트 코스의 정석
김동관 부회장은 서울 구정중학교 시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은 모범생이었다. 이후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를 거쳐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한인 학생회장을 지내며 리더십을 키웠고, 귀국 후 공군 학사장교 117기로 입대해 통역장교로 복무했다. 2009년 중위 전역 후 2010년 한화그룹 차장으로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이런 이력은 재계에서 ‘무결점 엄친아’라는 수식어를 얻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화려한 스펙만으로는 기업을 키울 수 없다. 그의 진가는 태양광 사업에서 드러났다. 2015년 한화큐셀 상무 시절,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속에서 1.5GW 규모의 대규모 계약을 따내며 장기 적자에 시달리던 태양광 부문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이후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까지 10년 넘게 뚝심을 발휘했다. 당시 회사 안팎에서 ‘밑 빠진 독’이라는 비아냥이 많았지만, 그는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결국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운이 아니다. 그는 경영 전략에서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다. 에너지, 방산, 우주라는 세 가지 축을 설정하고, 여기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특히 2023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으로 출범시킨 후 직접 경영 정상화를 지휘했다. 저가 수주를 털어내고 고부가가치선 중심으로 체질을 바꾼 결과, 2025년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대우조선 시절 이후 7년 만의 기록이다.
방산과 우주로 뻗어가는 사업 확장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를 겸하면서 방산 계열사를 통합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육상, 해상, 항공우주를 아우르는 종합 방산 체제를 구축했고, 폴란드와 호주에 K9 자주포 등 대규모 수출을 성사시켰다. 또한 미국 해군 군함 유지보수(MRO) 시장에 진출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 우주 분야에서는 ‘스페이스 허브’ 조직을 직접 이끌며 누리호 엔진 제작과 위성 통신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단기 성과보다는 10년, 20년 후를 내다본 장기 전략이 돋보인다.
2026년 1월에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형제 간 사업 영역을 명확히 분할했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 조선, 에너지, 금융을 맡고,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을 담당하게 됐다. 특히 김 부회장은 지배구조 정점인 한화에너지의 지분 50%를 확보하며 그룹 전체에 대한 장악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안정적인 승계 구도’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의 이익에 맞춰진 구조’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그러나 반복되는 중대재해와 책임 회피 논란
성과만큼이나 논란도 만만치 않다. 문제는 안전 사고다. 2025년 4월 아워홈 용인2공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목이 끼여 숨졌다. 당시 설비에는 끼임을 감지하는 인터록 장치조차 없었고, 비상 정지 버튼은 사고 지점에서 10m나 떨어져 있었다. 1년 후인 2026년 7월 8일, 같은 공장에서 또 다시 하청업체 노동자가 같은 방식으로 목이 끼여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참으로 ironic한 일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2026년 6월 1일 발생한 폭발 사고다. 이 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그런데 사고 당일 김동관 부회장은 캐나다에서 방산 수출 파트너십 체결식에 참석해 ‘치적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후 국내에서는 그의 이름이 참사 기사에서 삭제되고,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만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입건됐다. 그의 이름은 성과 기사에만 도배되고 책임 기사에서는 빠지는 ‘셀렉티브 리포팅’ 논란이 일었다.
한화그룹의 지배구조를 따라가 보면 책임의 실체가 더 명확해진다. 아워홈 지분 50.62%를 보유한 우리집에프앤비의 지분 50%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주)한화(49.80%)와 한화솔루션(49.57%)이 거의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주)한화와 한화솔루션의 대표이사는 김동관 부회장이며, 이들을 지배하는 한화에너지의 지분 50%도 그가 보유하고 있다. 즉, ‘아워홈 → 우리집에프앤비 → 한화호텔 → (주)한화·한화솔루션 → 한화에너지 → 김동관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수직 계열 구조에서, 그는 정점에 서 있다. 그럼에도 사고가 나면 전문경영인인 공장장과 안전관리책임자만 처벌받는다. 김 부회장은 ‘각자대표 체제’와 ‘미등기 임원’이라는 제도적 장치 뒤에 숨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노동계는 2026년 한 해에만 한화그룹 내 중대재해 사망자가 10명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고 발생 6개월 전인 2024년 말에 환경·안전·보건(ESH) 실장 직급을 상무급에서 부장급으로 낮추는 등 안전 조직의 위상을 스스로 낮췄다. ESG 경영을 표방하면서도 안전 투자는 등한시했다는 지적이다.
균형 잡힌 시각에서 본 김동관 부회장
김 부회장은 분명 경영 능력에서 탁월한 면을 보여줬다. 태양광을 살리고, 조선업을 정상화시키고, 방산과 우주로 영역을 확장한 점은 인정받을 만하다. 또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형제 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그룹의 안정성을 높인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안전과 인권이라는 기본적인 가치에서는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 특히 자신이 직접 겸직하는 계열사에서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개인 명의의 사과 한 번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태도는 실망스럽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실질적 경영 지배력을 행사한 자’를 경영책임자로 규정한다. 한화에너지 지분 50% 보유자로서 4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전문경영인 선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가 ‘책임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앞으로 그는 성과만큼이나 안전과 책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엘리트 경영인’이라는 이미지가 진정한 ‘존경받는 리더’로 완성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 김동관 부회장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요?
태양광 사업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키고 미국 시장 1위로 만든 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을 7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으로 키운 점, 방산 수출을 크게 늘리고 우주 사업을 본격화한 점 등이 꼽힙니다. - 아워홈 사망사고에서 김동관 부회장의 책임은 없나요?
지배구조상 아워홈의 최상위 지배주주는 한화에너지이며, 해당 회사의 지분 50%를 김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한화와 한화솔루션의 대표이사로서 사실상 경영 지배력을 행사하므로 중대재해처벌법상 경영책임자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 당시 김 부회장은 어디에 있었나요?
사고 당일인 2026년 6월 1일, 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알로마스틸, APMA 등과 파트너십 체결식에 참석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회사는 대표이사인 손재일 부문 대표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입건했지만, 각자대표인 김 부회장은 입건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 형제 경영 분할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2026년 1월 인적분할을 통해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조선·에너지·금융을, 차남 김동원 사장이 금융을,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유통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확보하며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정점에 서게 되었습니다. - 앞으로 한화그룹의 전망은 어떤가요?
에너지 전환과 방산 수요 증가, 우주 산업 성장 등 외부 환경은 한화에게 유리합니다. 그러나 잇따른 중대재해로 인한 사회적 신뢰 하락과 오너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안전 투자와 투명한 책임 회계가 뒷받침된다면 긍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